이제는 피로현상까지 있다. LG 트로이 길렌워터의 돌출행동. 5차례나 징계를 받았다.
길렌워터의 징계를 두고 대부분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꼭 달리는 단서가 있다. "판정이 심하긴 하다"고 얘기한다.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뛰었다. 비시즌 운동을 하지 못했던 길렌워터다. 그렇게 성실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농구를 아예 무시하거나, 팀 적응을 하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면담을 하던 도중 길렌워터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린 성격의 소유자다. 게다가 팀에 대한 희생정신은 분명히 있다. 그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LG와의 시리즈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였다.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던 데이본 제퍼슨과 매치업을 이뤘는데,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직전 기자가 쓴 10개구단 전력 분석 기사를 본 길렌워터는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팀동료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당시 기자는 LG를 최하위권으로 분류했다.
즉, 강한 승부욕과 여린 성격이 합쳐지면서, 코트 내에서 합당하지 못한 판정에 비뚤어진 행동이 나온다는 해석이다. 물론 여린 성격이 변명은 될 수 없다. 이 부분도 코트 내에서 컨트롤할 줄 알아야 진정한 프로다. 길렌워터의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도대체 어떤 판정이 나왔길래 길렌워터가 흥분하는 걸까.
본격적인 징계는 11월24일 모비스전에서 일어났다. 당시 심판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200만원과 견책이 부과됐다. 당시 경기에서 18.3초를 남기고 78-77, LG는 1점 차 리드를 잡고 있었다. 이때 사이드라인에서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길렌워터가 볼을 받으러 나오는 과정에서 커스버트 빅터의 손에 안면을 맞았다. 하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이후, 길렌워터는 판정에 불만을 털어놨다. 결국 LG는 패스미스,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12월 5일 SK전에서 길렌워터는 4쿼터 3분54초를 남기고 돈을 세는 제스처를 했다. 당시 골밑에서 사이먼과 길렌워터는 치열한 몸싸움을 했다. 애매한 판정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3쿼터 7분54초를 남기고 충돌 당시 사이먼의 손이 안면에 맞았다. 하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12월26일에는 5반칙을 당한 뒤 코트에 물병을 투척했고, 1월20일 삼성전에서는 4쿼터 3분24초를 남기고 라틀리프의 골밑 수비 과정에서 파울, 심판에게 조롱의 의미인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농구팬 사이에서는 '따봉 사건'으로 통한다. 이 당시에도 라틀리프가 먼저 손을 쓴 뒤 이후 길렌워터가 반응했다. 하지만 판정콜은 길렌워터의 파울.
1월22일 KCC전 4쿼터 1분16초를 남기고 KCC 안드레 에밋을 막는 과정에서 약간의 몸 충돌에 휘슬이 울렸다. 당시 76-77, 1점 뒤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파울. 별다른 충돌이 없었던 '유리농구'의 대표적인 휘슬.
결국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작전타임 시간에 수건을 카메라에 집어던졌다.
기량 면에서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를 길렌워터로 꼽는다. 파워와 테크닉, 그리고 높이를 모두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몸싸움을 즐기는 그는 1대1로 막기 매우 어려운 선수다. 하지만 그런 성향이 오히려 KBL의 '유리농구' 휘슬에 맞지 않으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계속적인 돌출행동에 심판진의 휘슬 자체가 매우 엄격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대부분 관계자들은 "길렌워터의 행동이 지나치지만, 판정이 심하긴 하다"는 평가를 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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