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표 상에는 분명 '휴식'이라고 표시돼 있다. 하지만 이걸 100% 쉬는 걸로 생각하면 안된다. 한화 이글스 캠프의 '휴식'은 '적은 훈련량'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15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4일 훈련-1일 휴식'의 사이클로 선수들이 움직인다. 그래서 29일 현재까지 총 3번의 휴식일을 보냈다. 때마침 세 번째 휴식일인 29일에는 아예 전날 밤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시기상 휴식일이 딱 들어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화 선수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내내 휴식을 취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사령탑이 김성근 감독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 오전에는 쉬더라도 저녁부터는 다시 훈련 일정이 전달됐다. 비 때문에 운동장은 쓰지 못하지만,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누어 전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더불어 전날 밤에 팀에 합류한 10명의 선수들은 비에도 아랑곳없이 낮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캠프에 합류해서 이틀 연속으로 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몸을 움직여놔야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이들은 오후 1시부터 동부구장과 시영구장으로 나뉘어 실내연습장에서 몸을 풀었다. 6명의 투수들은 동부구장으로, 4명의 야수들은 시영구장에서 훈련했다.
서산에서 몸을 만든 정우람을 포함한 투수들은 고바야시 세이지, 미야모토 요시노부, 박상열 투수 코치등의 관리아래 불펜 피칭과 캐치볼 등을 했다. 정우람은 불펜 피칭 대신 캐치볼만 하며 조심스레 몸을 만들었다 .
시영구장에는 포수 허도환을 비롯해 권용관과 박한결 정현석이 몸을 풀었다. 역시 선수들과 함께 고치에 도착한 김재현 코치가 이들을 이끌었다. 모처럼 고치에서의 훈련을 통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본격적인 캠프에 대해 실감하고 있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숙소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마냥 쉴 수 없었다. 오전과 낮에는 잠시 쇼핑 등으로 망중한을 즐겼지만, 오후 4시부터 차례로 웨이트트레이닝 일정이 잡혀있었다. 코치진도 이 시간에 맞춰 선수 관리에 들어갔다. 한화 김정준 코치는 "그래도 오전에라도 쉴 수 있는 게 어딘가. 선수들에게는 짧지만 매우 달콤한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훈련 소감을 전했다. 결국 한화 캠프에 쉬는 날은 없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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