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올해도 타자 9명이 규정타석을 채울수 있을까. 지난해 NC는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9명이 규정타석에 이름을 올렸다.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하고, 긴 슬럼프도 용납되지 않는다. 팀성적이 좋아야함은 물론이고 감독의 뚝심도 필요하다. 김경문 NC감독은 좌투수, 우투수에 따라 선발라인업을 손보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여러 결단과 꼼꼼한 준비, 행운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올해도 쉽진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대 변수는 외야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NC는 나성범 이종욱 김종호가 외야를 지켰다. 올해는 김성욱과 김준완이 백업으로 대기중이다. 김종호는 지난해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타율 0.295, 4홈런 36타점 41도루를 기록했다. 3할 타율을 기록하다 시즌 막판에 주춤했다.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선수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는 김경문 감독은 김종호의 스피드와 컨택트 능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도루가 많은 탓에 늘 부상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종욱과 나성범은 부상만 아니라면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포지션은 외야보다 더욱 공고한 편이다. 1루는 테임즈의 텃밭, 2루는 박민우, 유격수는 손시헌, 3루는 FA로 들어온 박석민, 포수마스크는 김태군이 쓴다.
지난해 주전 3루수인 지석훈은 백업으로 내려왔다. 김경문 감독은 지석훈에게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지석훈은 3루 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2루수 수비도 가능하다. 언제든지 결원이 생기면 채울 수 있다. 모창민은 3루 수비와 1루 수비가 가능하고 타격에 소질이 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선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석훈의 존재가 더 귀한 이유다.
이미 붙박이 주전이 확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NC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주제는 '무한경쟁'이다. 지난해 주전 선수들은 모두 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았기에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믿음을 주는 선수에게는 확실한 기회를 부여한다.
NC는 지난 보름간 체력훈련과 기본적인 기술훈련에 역점을 두고 팀을 단련했다. 2월1일부터는 본격적인 자체 청백전을 실시한다.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점이 됐음을 의미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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