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공격수 김신욱(28)이 이적한다. 행선지는 전북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1일 "전북과 김신욱 이적을 논의 중.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얻은 병역혜택 이행 차 4주 군사훈련을 마치고 국내서 개인 훈련 중이었던 김신욱은 2일부터 시작되는 울산의 일본 가고시마 동계 전지훈련에도 불참한다. 전북 측과 계약기간, 연봉 등 세부사항이 조율되면 이적이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전북은 꾸준히 김신욱을 원해왔다. 지난해 여름 김신욱이 유럽 이적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 구단 고위층 간에 물밑 협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김신욱과 울산 모두 국내 이적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논의가 흐지부지 됐다. 올 초 부산에서 이정협을 임대해 온 윤정환 울산 감독 역시 김신욱의 군사훈련 합류 직전 식사를 함께 하며 '올 시즌 함께 하자'며 의기투합 했다. 울산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둔 김신욱과 최근 재계약 협상에 돌입한 상태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급반전 됐다. 김신욱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럽행을 재추진 했음에도 성과를 얻지 못하자 전북이 다시 접근했다. 김신욱 영입을 강력히 원해왔던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직접 나섰다. 울산은 지난 2년 간 유럽행을 갈망해 온 김신욱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줌과 동시에 그동안 김신욱을 중심으로 짜인 팀 구조 개편을 위해 전북행을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울산이 전북이 제시한 이적료에 합의하면 공식 발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은 프로 데뷔 후 줄곧 '울산맨'이었다. 2009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해 7년 간 활약했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및 2013년 K리그 최우수선수(MVP), 지난해 생애 첫 득점왕의 기록을 썼다. K리그 통산 232경기 95골-2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신욱의 합류로 전북의 K리그 3연패 구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찾아온 이동국의 대체자를 확보함과 동시에 외국인 선수 등 기존 전력을 지키면서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무엇보다 A대표팀 사령탑 재임 시절 김신욱 활용법을 익힌 최 감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울산은 '명가재건'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동현을 포항으로 이적시킨 뒤 이정협을 임대해 오면서 김신욱과 '신 더블타워' 구축을 노렸다. 그러나 김신욱이 떠나면서 이정협이 원톱 역할을 수행해야 할 처지가 됐다. 사실상 '대체 불가'인 김신욱의 빈 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 설령 대제차를 구한다고 해도 내달 개막되는 클래식 일정에 맞춰 팀에 녹아들게 될 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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