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각 팀들의 전지훈련이 한창입니다. 전지훈련의 최대 목적은 '작년보다 나은 올해'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LG의 1차 애리조나 전지훈련에는 작년 혹은 타 팀과는 다른 양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LG의 전지훈련에는 신인 선수가 없습니다. 지난 2년간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만 해도 그해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가 포함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임지섭과 배병옥, 2015년에는 박지규와 김재성이 그러했습니다. 신인 선수에게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할 경험을 부여하며 1군 전력화가 가능한지 가늠했습니다.
하지만 2016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는 신인 선수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신인 선수의 1군 전지훈련 포함이 실익이 많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최근에는 아마와 프로의 격차가 더욱 커져 육성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신 1차 지명 김대현을 비롯한 신인 투수들은 이상훈 코치가 원장을 맡은 피칭 아카데미에서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습니다.
둘째, LG의 전지훈련에는 야간 훈련이 없습니다. 대신 하루 일과가 오후에 마무리되면 나머지 시간은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깁니다. 스스로 몸과 시간을 관리하는 프로다운 자세를 선수들에 요구한 것입니다. 훈련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려는 의도입니다. LG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1994년 당시의 모토는 '자율 야구'였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도 엿보입니다. 2015년 LG는 정규시즌 초반 투타의 주축인 베테랑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린 선수도 있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셋째, LG의 전지훈련에는 연습경기가 없습니다. 1년 전인 애리조나 전지훈련만 해도 LG는 NC와 두 차례에 걸쳐 연습경기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 중에는 최대한 빨리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리조나의 연습경기에 초점을 맞춘 뒤 정작 정규시즌에는 컨디션이 떨어진 경우가 있었다는 판단입니다.
LG의 연습경기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오키나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야간 훈련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드러납니다. 정점은 전지훈련이나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에 찍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LG는 처음으로 도입된 144경기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9위에 머물렀습니다.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애리조나에서는 보여주기 식 훈련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정규시즌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선택했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LG의 전지훈련이 성과와 연결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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