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한국 남자 골프에서 기분 좋은 뉴스가 터졌다.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라운드에서 8개 홀을 치르는 동안 보기만 1개를 기록했다. 전날 10개 홀을 마치고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이날 나머지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5개로 4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이미 전날 6언더파 282타로 4라운드 경기를 모두 끝낸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에게 1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8개월 만에 투어 통산 9승째를 노린 최경주는 아쉬움이 컸지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루 전인 1일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감격적인 첫 우승이었다.
이들 두 선수의 세계랭킹은 급상승했다. 우승을 차지한 송영한은 2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38점을 얻어 지난 주 204위에서 113위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지난주 334위에서 137위로 도약했다.
이로 인해 한국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도 불을 뿜기 시작했다.
리우올림픽 골프 종목의 경우 세계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가 4명 이상인 국가는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국가는 2명의 선수가 나갈 수 있다. 한국은 2명이 출전권을 갖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림픽에 나갈 선수는 안병훈(25·CJ그룹)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로 굳어지는 듯했다. 2일 세계랭킹에 따르면 안병훈이 27위, 김경태가 66위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여전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상승세도 무섭다.
송영한, 최경주가 상위권의 안병훈, 김경태와 차이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우승 한두 번이면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출발이 좋은 김시우(21·CJ·171위)도 가능성이 있다. 최근 2년간 성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세계랭킹 산정 방식상 상위 랭커들은 잃을 점수가 많고 하위 랭커들은 획득할 점수가 많다. 이 때문에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올림픽까지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만 낸다면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국남자골프도 여자골프 못지 않은 화끈한 티켓 경쟁이 시작됐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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