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27)의 유니폼 빛깔은 올 시즌에도 푸른색이다.
그런데 미묘한 차이가 생겼다. 왼쪽 가슴에 달린 엠블럼은 '청백적(수원 삼성의 상징)'이 아닌 '포효하는 호랑이(울산 현대 마스코트)'다. 지난해 수원의 주력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서정진은 올 초 울산으로 1년 간 임대되어 새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서정진은 "사실 울산 임대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올 시즌을 마치면 군에 입대해야 하는 만큼 수원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등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이 날 원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에서 맞이하는 9번째 시즌이다. 2008년 전북 현대에 입단한 서정진은 2012년 수원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지난해까지 활약했다. K리그 통산기록은 190경기 16골-20도움이다. 측면과 중앙을 두루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함과 정확한 킥력이 강점이다. 한때 A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은 선수다. 경험이 더해지며 최근엔 베테랑의 향기까지 풍기고 있다. 이런 서정진은 '명가재건'을 노리는 울산에 천군만마와 같다.
서정진은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북에 대항할 만한 팀은 수원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울산에 온 뒤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다"며 "안에서 본 울산은 바깥에서 볼 때마다 더 강력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전력이 더 좋아졌다. 전북과도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원에선 주로 측면 공격을 맡았지만 울산에선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을 원하고 있다. 내 재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 이상 풋풋한 새내기가 아니다. 20개월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가장 서정진의 목표는 자신의 성공 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2009년과 2011년 전북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는데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며 "올해는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꼭 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부스키(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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