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IAAF는 9일(이하 한국시각) 국제대회에 출전 금지된 러시아 육상 선수 4027명의 실명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0월 10일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며 "러시아 반도핑기구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 코치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것을 돕기까지 했다"고 발표했다. 한 달 뒤 IAAF는 "모든 러시아 육상선수의 올림픽 등 국제 육상대회에 출전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최종 결정했다.
러시아는 이미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IAAF는 4027명은 러시아 성인 육상 선수 전원에 대한 명단을 공개했다. 역대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고 선수로 꼽히는 옐레나 이신바예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세단뛰기 은메달리스트 예카테리나 코네바 등 도핑테스트에서 한 번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은 선수도 명단에 포함됐다.
IAAF의 이번 명단 공개는 '도핑과 전쟁'을 향한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초 이번 명단 발표는 IAAF가 러시아육상경기연맹(ARAF)에 맡겼지만 ARAF가 명단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자 IAAF가 먼저 명단을 공개했다. IAAF는 'ARAF가 다시 국제대회 출전 금지 명단을 작성할 것이다. 우리가 공개한 명단을 수정할 수 있다'며 ARAF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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