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박보검은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응답하라 1988'의 대표 수혜자다. '어남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덕선의 남편으로 낙점받고, '응팔'의 최대미션 남편찾기의 최종 주인공이 됐다. 잘 생기고 연기 곧잘하는 무명의 신예였던 그는 '응팔' 이후 순식간에 팬카페 회원 5만여명을 이끌고 '피겨퀸' 김연아와 투톱 광고를 찍는 대세로 거듭났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을 몰라봤던 제작자나 연예관계자, 혹은 언론 등을 향해 거드름을 살짝 피워보기도 할 터. 하지만 100여개 매체와 인터뷰를 시작한 박보검은 기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공손한 인사로 강행군의 시작을 알렸다. 직접 마주한 박보검은 '응팔' 현장에서 들려온 '초지일관 예의바르고 애교 많은 배우'라는 평가 그대로였다. 그 이유를 그의 부모님에게 찾을 수 있었다.
박보검은 스포츠조선과 만난 자리에서 "항상 집에서 겸손하라고 말씀해주신다. 10-1=0을 강조하신다"며 "10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0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하다' '좋게 변화는 하되 변질은 되지 말아라'라는 말씀도 해주신다. 이런 인기가 언제까지 영원히 지속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사랑 받는 동안에는 보답할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소속사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박보검은 "회사 식구들이 '내 배우' '내 아들'이라고 오냐오냐만 해주시지는 않는다"며 "못하면 못했다고 지적도 해주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주변에서 좋은 말만 듣고 내 맘대로 생각한다면 지금 제 어깨에 엄청나게 큰 뽕이 들어갔을 것"이라며 웃었다.
박보검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5년차 배우다. 영화 '명량', '차이나타운','끝까지 간다', 드라마 '원더풀 마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등 주연보다는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이 아직 많다. 하지만, 함께 작업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칭찬이 누구보다 자자한 배우다.
영화 '블라인드'에서 남매로 호흡했던 배우 김하늘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들이 모두 잘되서 기분이 좋다. 모두 재능이 많았지만, 특히 박보검 군이 되게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성도 좋고 연기도 잘 했다"고 기억했다. 영화 '차이나타운'에 이어 '응팔'에 연속 함께 출연한 배우 고경표도 "바쁘고 힘든 촬영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연기할 때의 몰입도와 진중함은 본받고 싶다. 너무 착한 게 단점일 정도"라고 평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배우 박보검의 인성' 등의 제목으로 백상현 작가가 12월말 인스타그램에 올린 박보검과 관련한 일화가 캡처 돼 퍼지기도 했다.
백 작가는 이 글에서 "촬영 직전 그가 건넨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움직였고 나를 그와의 촬영에 최선을 다하게 했다"며 '저는 배우 박보검입니다. 근데 죄송하지만 제가 실장님 성함을 모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라는 말을 소개했다.
백 작가는 "그리 어렵지 않은 한마디를 많은 이들은 묻지 않는다. 하지만 그 작은 배려가 촬영 현장을 따뜻하게 하고 함께 일하는 많은 스태프들을 기분좋게 한다. 배우 박보검 그는 어리지만 예의 바르고 누군가의 마음에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마음의 소유자란 걸 촬영하는 짧은 시간 동안 느끼게 해줬다. 정말 멋진 배우 박보검 …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박보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진 팬미팅에서 3500석이 꽉꽉 찬 모습을 보고 감동해 "제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서 "지하철 사랑"을 밝히기도 했다.
'계속해서 지하철을 탈 것이냐'는 질문에 박보검은 "웬만한 곳은 자동차 보다는 지하철이 빠르다. 계속해서 지하철을 이용하고 싶다. 혹시 저를 만나더라도 살짝 눈인사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달려온 시간보다 앞으로 내달릴 시간이 많은 박보검, 앞으로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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