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전북'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24)은 2015년 구름 위를 걸었다. 사실 '환희'는 2014년 말부터 시작됐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한국 축구에 안긴 주인공이 됐다.
행복함, 그 자체였다. 지난해 3월에는 꿈에 그리던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후 계속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동아시안컵 우승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무패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재성은 "지난 해에는 걱정했던 것보다 그 이상을 얻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특히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소포모어(프로 2년차) 징크스'는 이재성에게 통하지 않았다. 이재성은 전북의 2년 연속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K리그 대세'로 떠올랐던 권창훈(수원)을 밀어내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이재성은 "개인적으로 3만여명의 전북 팬들이 모인 7월26일 수원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굴곡도 있었다. 이재성은 8월 동아시안컵 이후 체력 저하로 힘들어 했다.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재성은 "당시 '내가 뛰는 것이 정말 팀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자괴감이 오더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이재성은 주위의 도움으로 부활했다. 이재성은 "최강희 감독님과 코치님의 조언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또 이 호 형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힘을 많이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다.
이젠 전국구 스타다. "팬층이 두터워졌다"며 웃은 이재성은 "대구와 강원도 등 멀리서도 찾아주는 어린 팬들도 있고. 아주머니 팬들도 있다. 힘이 난다"고 했다. 이어 "아주머니 팬들은 한 번씩 밥도 사주신다. 또 클럽하우스로 고기를 보내주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경험도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얻은 병역 면제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기초군사훈련을 가졌다. 이재성은 "절제된 환경 속에서 생활했다. 평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총도 쏴보고 모든 훈련을 열외없이 소화했다. 훈련병들이 내가 축구선수였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다"라며 웃었다.
함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던 선수들 중 최근 한솥밥을 먹게 된 동기가 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28)이다. 이재성은 "신욱이 형도 유럽진출을 꿈꾸고 있고 나의 꿈과도 같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욱이 형은 장점이 뚜렷하다. 아시아챔피언을 노릴 이번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더 큰 꿈을 꾼다. 아시아 정상에 서는 것이다. 이재성은 "지난해 8강에서 탈락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2011년(준우승)의 한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우리 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시즌 10-10클럽에 가입하고 싶다. 그리고 K리그 대상(MVP)도 받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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