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제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일입니다.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해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에게 지난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아팠다. 지난 시즌 98경기 타율 2할5푼5리 4홈런 28타점. 원치 않던 부진에 팬들의 원성이 컸다. 2014 시즌 3할타자가 되며 팬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려놓은 후의 부진이라 돌아오는 부메랑이 더 날카로워졌다. FA 시장에서 손승락, 윤길현을 영입하며 불펜 보강을 마친 가운데 팬들은 "왜 1루수는 영입하지 않느냐"며 열을 올렸다. 시즌, 아니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평생 들어온 비난보다 더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매사 성실한 그에 대해 팀 내 신뢰는 두텁다. 조원우 신임감독도 "올시즌의 키플레이어는 박종윤"이라며 힘을 실어준다. 언제까지 움츠러들 수만은 없다. 그렇게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약 1달동안 쉼없이 훈련을 이어온 박종윤이다.
박종윤은 "상투적인 얘기를 들릴 수 있겠지만, 어느 시즌을 앞뒀을 때보다 몸상태가 좋다. 지난해 개막전 때 다친 발목 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소견을 듣고, 대만 마무리 캠프에서 죽을힘을 다해 공을 치고 뛴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윤은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에 대해 "잘 알고있다"고 말하며 "결국 내가 다 안고가야 한다. 이 핑계, 저 핑계 떠나 프로 선수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 올해 야구를 잘하면 팬들께서 다시 응원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걱정거리도 있다. 박종윤은 "나는 괜찮다. 그런데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는 게 속상했다. 와이프는 이겨낼 수 있어도 요즘 큰 딸이 내 기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가 됐다. 딸이 상처받을까 생각하면 그건 마음이 아프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첫째딸 채양이는 이제 한국나이로 9살이 됐다.
박종윤은 지난 시즌 155타석 연속 무볼넷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선구안 문제가 거론됐다. 박종윤은 지난해를 돌이키며 "사실 기록 때문에 볼넷을 얻으려 마음먹었다면 삼진을 각오하고서라도 서있었으면 됐다. 그런데 '볼넷 기록 때문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까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내 딴에는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무볼넷 기록은 이어지고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자 점점 꼬여가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좋지 않은 기억들은 운동을 통해 다 털어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 번 해보겠다. 장종훈 타격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2014년 좋았을 때의 기억을 찾아가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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