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같이 치기 싫어요. 한마디로 괴물이에요."
SK 정의윤이 이렇게 말을 한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정의윤은 SK의 4번 타자로 예상되는 거포다.
타고난 힘과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LG에서 SK로 이적한 그는 올 시즌 SK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장타자다. 특히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고척돔으로 이전하는 원년이다. 인천 문학구장은 좌우 95m,중앙 120m의 펜스거리다. 넓은 않은 구장이기 때문에 거포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정의윤이 '괴물'이라 지목했다.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는 타구의 비거리 때문이다. SK 오키나와 베이스캠프 구시가와 구장에서 김성갑 수석코치의 지도로 정의윤 최승준 김동엽이 함께 프리배팅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최승준 역시 LG에서 SK로 이적한 장타자다. 하지만 그 중 비거리의 으뜸은 김동엽이다.
그는 올해 신인이다. 나이가 적지 않다. 올해 한국 나이로 27세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동엽은 부상으로 인해 많이 쉬었다. 그리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김성갑 수석코치의 얘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김 코치는 "괴물이라고 부를 만하다. 비거리가 셋 중 제일 많이 나간다"고 했다. '박병호와 비교하면 어떤가'라고 묻자, 김 코치는 "물론 박병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다. 파워 뿐만 아니라 컨택트 능력까지 갖춘 타자다. 때문에 이런 부분을 비교할 순 없다"고 말하면서도 "나도 박병호를 옆에서 많이 지켜봤다. 비거리만 따지면 김동엽이 더 많이 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김 수석코치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 지금 상황에서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고 생각한다"며 "경험이 일단 부족하다. 많이 타석에 나서서 경험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1군에 진입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겨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아직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불투명하다는 의미. 게다가 괴물같은 장타력에 비해 투수들의 볼배합 파악이나 컨택트 능력 등 타격 테크닉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SK는 정의윤 최승준 김동엽 등을 주축으로 타선의 '파워'를 중심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김동엽이 기대만큼 성장해줄 수 있을까.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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