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캠프까지 살아남은 루키 2명. 두산 베어스 신예 조수행과 서예일이 빠른 발을 마음껏 과시했다.
두산은 21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오릭스를 상대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11이닝짜리 연습게임을 했다. 양 팀 감독은 경기 중후반이 되자 주축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 들였다. 올 신인 조수행과 서예일도 이 때 그라운드를 밟았다.
둘이 야구 센스를 과시한 건 11회 마지막 공격에서다. 서예일이 선두 타자, 조수행이 후속이었다. 마운드에는 2015년 드래프트 9순위로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아카마 켄. 서예일이 바깥쪽 공을 힘들이지 않고 밀어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자 조수행은 1루수와 2루수, 투수 사이로 굴러가는 기습 번트를 댔다. 여유있게 살면서 무사 1,2루.
김태형 두산 감독은 벤치에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마무리 훈련부터 "야무지게 플레이한다"는 둘 모두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출루했기 때문이다. 조수행은 특히 초구 기습 번트가 파울이 됐지만 다시 한 번 기습 번트를 시도, 성공해 내는 끈기를 보였다. 상대 내야진이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타구 방향, 속도가 완벽했다.
조수행은 대학리그 도루 1위에 오를만큼 발 하나만으로 경쟁력이 있다. 기습 번트를 하는 모습은 정수빈을 꼭 빼 닮았다. 서예일의 경우 "언젠가는 우리 팀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두산 관계자가 많다. 어깨가 강하고 수비 범위가 넓은데다 방망이도 야무지게 돌린다. 둘 모두 아직 선배들의 벽을 넘을 수 없지만, 패기를 앞세워 선배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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