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무승부를 거뒀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다.
'윤덕여호'가 2일 일본 오사카의 킨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과의 2차전에서 1대1로 간신히 비겼다.
0-1로 뒤지던 후반 41분 북한전 선제골의 주인공 정설빈(26·현대제철)이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소중한 승점 1점이지만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북한전에서 노출됐던 후반 체력, 집중력 저하가 일본전에서도 되풀이됐다. 한국은 1-0으로 앞서던 북한과의 1차전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일본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전반부터 쉽게 일본에 공을 내줬다. 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운 경기내용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 장슬기(22·현대제철) 조소현(28·고베 아이낙) '지일파 트리오'도 조용했다.
사실 급한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호주와의 1차전에서 1대3으로 졌다. 한국전까지 놓치면 리우행에서 멀어지는 일본이었다. 때문에 한국은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풀어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조급했다. '플레이 메이커' 이민아(25·현대제철)가 집중견제를 받았다. 북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정설빈은 철저히 고립됐다. 지소연을 제외하면 공을 지켜내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쉽게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체력이 빠르게 소진됐다.
결국 체력저하로 인한 집중력 부족이 사고를 만들었다. 후반 39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 김정미가 처리하지 못했고 낙하지점에 서있던 이와부치 마나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던 공이었지만 골키퍼와 수비수의 집중력 저하가 문제를 초래했다. 다행히 정설빈이 동점골을 넣어 패배를 면했지만 이런 모습으로는 리우행 티켓을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0-0이던 후반 23분 천금같은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한국의 간판 지소연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게 더욱 뼈아팠다.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히던 북한, 일본과의 경기에서 2무를 거둔 '윤덕여호'다. 하지만 남은 상대들도 결코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호주(9위), 중국(17위), 베트남(29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베트남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보다 우위로 평가받는 팀들이다. 윤덕여호는 억척스런 정신력으로 1, 2차전을 패배없이 넘겼다. 하지만 피로는 누적된다. 효과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어렵게 아시아 최강팀들과의 2연전을 버텼지만 남은 일정에서 무너질 수도 있다. 윤 감독은 3승2무를 목표로 세웠다. 벌써 2무를 기록했다. 목표대로라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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