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 오지환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밝고 씩씩했다. 프로선수로서 크게 아쉽고, 조급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을 곱씹겠다고 했다.
오지환은 스프링캠프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지 못하고 조기 귀국했다. 오지환은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하도 왼쪽 무릎을 다쳤다. 처음에는 그저 타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통증이 가시지 않았고 25일 귀국 결정이 내려졌다. 병원 여러곳을 돌며 멀티 체크를 했다. 미세하게 검진 결과가 달랐지만, 왼 무릎 안쪽 인대가 다쳤다는 소견은 확실했다. 4주에서 최대 6주의 치료, 재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4월 1일, 개막전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오지환은 "이천(2군 훈련장 챔피언스파크)에 아예 들어와있다. 현재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이 크지 않아 수술을 해야하거나, 깁스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인대 손상이다. 오지환은 부상 상황을 돌이키며 "도루를 하며 슬라이딩을 하는데 왼 무릎이 땅에 박혔다. 솔직히 다치는 순간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안좋았던 기분을 생각하면 지금 부상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지환은 "시즌 전 액땜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치료, 재활을 마치고 100% 몸을 만드는데 5~6주면 충분하다고"고 했다. 그러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숨기지는 못했다. 오지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운동으로 감량에 성공하는 등 완벽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테이블세터-유격수로 가장 먼저 오지환의 주전 확정을 알렸다. 하지만 영광의 개막전 출전이 무산될 위기다. 오지환은 "개막전에 못나가는 게 참 아쉽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지환은 "그래도 절대 조급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강)승호와 (장)준원이가 잘해줄 것이다.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LG는 올시즌 종료 후 오지환을 군에 입대시킬 예정이다. 그 공백에 대비해 유격수 자원 두 사람을 키우고 있다.
오지환은 개막과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큰 부상이 아니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큰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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