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조진웅과 김혜수의 '러브라인'은 완성될까.
보통 범죄 수사극이나 추리극 등 장르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은 '흠'으로 통한다.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포기하지 못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유의 색깔을 못마땅해 하는 시청자도 많다. 앞서 방송됐던 여러 장르 드라마들이 초중반 치밀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다가도 뜬금없는 러브라인 무리수로 '용두사미' 결말을 맺은 경우도 적지 않다. "다 된 드라마에 러브라인 빠뜨리기"라는 우스갯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하지만 tvN 금토극 '시그널'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은 남녀 주인공인 이재한(조진웅)과 차수현(김혜수)의 행복한 러브라인 완성을 격하게 바라고 있다.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가 핵심이 되는 장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러브라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건 이례적인 반응이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시청자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드라마의 핵심을 절대 해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 때문이다. 앞서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드라마들은 극 전개상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러브라인을 억지로 끼어맞추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시그널'에서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 조차도 극의 개연성을 높여준다.
베테랑 강력계 형사가 된 차수현은 오랫동안 존경하는 선배인 이재한을 가슴에 품어오면서 강한 형사로서 성장했고, 자연스럽게 장기미제 수사팀의 팀장이 됐다. 사랑에 눈이 멀어 신분을 망각하며 러브라인에만 치중하게 되는 여타의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는 달랐다.
차수현이 이재한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도 세심하면서도 설득력있게 그려졌다. 이재한은 큰 꿈을 가지고 경찰이 된 차수현을 '여자'가 아닌 '경찰'로 대해준 첫번째 사람이었다. 또한, 이재한은 정의에 굴복하지 않는 우직함으로 존경할 수 있는 선배의 표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경찰임에도 '높으신 분들'이 경찰서에 승차하시면 커피나 내가야하는 '꽃순이' 신세였던 차수현을 대신해 '꽃돌이' 역할을 자처했으며 위험에 빠진 차수현의 목숨까지 구해줬다.
러브라인에 있어서 '멋진 척'을 하지 않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도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재한은 겉멋이 잔뜩 들어갔던 다른 드라마의 경찰들과는 달랐다. 진짜 경찰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끈 것. 여자 주인공을 향한 느끼하고 작위적인 대사도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경찰을 그만 두어야겠다고 말하는 차수현에게는 어색하게 곶감을 넘기며 "나 또한 범인이 무섭다"고 진심어린 위로를 거네고, 눈물 콧물을 쏟으며 고백하는 차수현에게는 "쟤 왜 저래"라며 몸둘 바를 몰라한다.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사랑이 '해피엔딩'을 맺을 수 있을까. 시청자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시그널'은 매주 금,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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