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전을 앞둔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섭씨 영상 6~7도 서늘한 가운데 경기 시작 2시간 30전부터 비가 내렸다. 홈팀 KIA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마쳤는데, LG 선수들은 비를 맞으면 외야에서 몸을 풀었다. 비가 계속되자 LG 선수들은 실외 훈련을 중단하고 경기장 내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했다.
경기 전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양손에 두툽한 장갑을 끼고도 덕아웃 난로를 찾았다. 타격 훈련을 준비하던 몇몇 선수가 난로 옆으로 다가와 손을 덥히고, 배트의 물기를 제거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장갑을 챙기며 "추워서 속에 옷을 하나 더 입었다. 내복 가격이 얼마나 하는 지 알아보려고 했다"며 웃었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3월에 진행되는 시범경기. 전지훈련 기간에 얻은 성과를 확인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다. 공식전이지만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봄기운이 감돈다고 해도 3월 중순까지는 쌀쌀하다. 아무래도 부상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궂은 날씨에 무리하게 경기를 강행할 이유가 없다. 일부 현장 지도자들은 경기 취소를 결정할 때, 비뿐만 아니라 기온까지 감안해야한다고 말한다. 물론, 부상 위험 때문이다. 올해는 팀당 18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도 아닌데 무리를 했다가 선수가 다치면 큰일이다"고 했다. 그는 "최저 기온을 정하긴 어렵겠지만, 상당히 춥다고 느껴지면 취소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대다수 지도자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양 감독은 다른 면을 언급했다. 양 감독은 "비가 많이 오면 당연히 경기를 할 수 없겠지만, 웬만하면 게임을 하는 게 낫다"고 했다. 투수들의 실전 등판 일정 때문이다.
양 감독은 "타자들은 경기를 안 해도 별 상관이 없지만, 투수들은 등판 스케줄이 있다. 일정에 맞춰 실전감각을 조절해야 하는데, 예정된 경기가 취소되면 어려워 진다"고 했다.
가랑비가 계속해서 내리자 결국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낮 12시쯤 취소가 결정됐다. KIA는 이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윤동, LG는 이준형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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