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연 수신료의 값을 한걸까.
KBS2 월화극 '무림학교'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월화극 꼴찌다.
'무림학교'의 패인은 여러가지였다. 일단 잡음이 너무 많았다. 방송 2주 만에 방송사와 제작사 간 제작비 갈등, 조기종영설과 제작중단설, 기자간담회 취소, 조기 종영 확정까지 스피디하게 결정됐다.
작품성마저 부족했다. '무림학교'의 배경은 대학 캠퍼스이고, 주인공들도 20대 청춘이란 설정이다. 20대 초반의 청춘들은 보다 깊은 고민을 하며 자아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데 '무림학교'에서는 그런 모습은 보여지지 않았다. 그저 심순덕(서예지)을 사이에 둔 윤시우(이현우)와 왕치앙(이홍빈)의 사랑싸움만 유치하게 그려졌다. '무림학교'라면서도 무협물이라 보기엔 부족했다. 무협은 단순 액션신이 들어간다고 성사되는 장르가 아니다. 적정 수준의 판타지, 의리 등의 가치관, 독창적인 액션, 뚜렷한 세계관과 인간애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있어야 완성할 수 있는 장르다. 그러나 '무림학교'는 예쁜 액션을 찍는데 치중한 나머지 무협 이야기는 잊어버렸다. 어설프게 윤시우와 왕치앙의 브로맨스와 대립을 끼워넣었을 뿐이다.
KBS는 전기요금에 자사 TV 수신료 2500원을 함께 징수하고 있다. 수신료 수입은 꾸준히 증가한 추세다. 전체 가구 TV 수가 2008년 2073만 9544대에서 2014년 2286만 9901대로 증가하면서 수신료 수입도 2008년 5468억 원에서 2014년 6080억 원으로 11.2%나 증가했다. 그러나 KBS 측은 "공영방송이 광고 유치를 위해 경쟁하기 보다 공영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수신료를 기존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른 상업 방송과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기보다는 퀄리티 있고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시청자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 수신료의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과연 '무림학교'와 같은 작품에도 수신료의 가치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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