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사이드암 투수'의 노하우는 제대로 전달됐을까.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2016시즌을 앞두고 한가지 중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로 '사이드암스로 투수 강화'였다. 흔히 '옆구리 투수'라고 불리는 사이드암들은 김 감독이 맡은 팀에서는 늘 중용됐다. 선발과 불펜, 때로는 마무리까지 선수의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가동해왔다.
당연히 한화에서도 김 감독은 '사이드암' 찾기에 몰두했었다. 지난해 베테랑 임경완을 영입하고, 마일영의 사이드암 전환을 실험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15시즌에는 사이드암 투수찾기에 실패했다. 정대훈이 가능성을 보인다는 걸 확인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래서 2016시즌을 앞둔 김 감독은 팀내 사이드암 강화와 신인 발굴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그 일환으로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들을 캠프 임시코치로 초빙한 것이다. 마무리 캠프 때는 일본의 '레전드급' 언더핸드인 와타나베 ??스케를 데려와 팀의 사이드암 투수들을 맡겼고, 1월 스프링캠프 때는 한신 타이거즈에서 노히트 노런 게임을 달성했던 가와지리 데쓰로를 코치로 모셨다. 가와지리 코치는 과거 이종범의 팔을 맞혀 다치게 만든 투수로 한국 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현역 때는 개막전 선발과 노히트 노런 달성 등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대투수다.
와타나베 코치가 마무리에 있던 기간은 9일로 매우 짧았다. 그래서 한화 투수진에게 기본적인 원리 정도만 전했을 뿐,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진 못했다. 그러나 가와지리 코치는 달랐다. 1월20일부터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시작해 3월6일 오키나와 추가캠프가 끝날 때까지 서산-고치-오키나와를 밀착동행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했다. 사실상 한화 사이드암 투수들을 전담마크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팀의 감독을 맡았던 가와지리 코치는 장기간에 걸친 캠프 기간에 아랑곳없이 헌신적으로 사이드암 투수 육성에 매달렸다. 그의 집중 지도를 받은 투수들은 정대훈과 신인 김재영이다. 한화의 젊은 사이드암 투수들은 가와지리 코치의 세심한 지도를 받으며 쑥쑥 성장했다. 그는 오키나와 캠프가 최종 종료된 6일 오전까지도 이 선수들의 피칭 훈련을 이끌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관건은 이런 헌신적인 지도가 과연 얼마나 한화 사이드암 투수들을 진화시켰는가다. 일단 정대훈은 8일 넥센전 9회초 2사후 등판해 공 2개만에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자신감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투구수가 2개 밖에 되지 않아 아직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김재영은 9일 넥센전 선발로 나온다. 이 경기의 결과로 성장의 정도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듯 하다.
중요한 건 시범경기가 아니라 정규시즌에서 정대훈과 김재영이 어떤 활약을 이어가느냐다. 가와지리 코치는 캠프를 마치며 "하체를 충분히 이용해 구위를 강화하는 법과 주자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타자 상대법 등을 열심히 가르쳤다"고 밝혔다. '노히트 노런'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놨다. 하지만 한화 사이드암 선수들이 이걸 제대로 몸에 익혔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그 노하우가 제대로 전수됐다면 올해 한화 투수진은 다양성의 무기를 추가할 수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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