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시범경기가 열린 9일 울산 문수구장.
경기 전 롯데 덕아웃에서는 전날 농구장에 나타난 조쉬 린드블럼이 화제로 떠올랐다. 린드블럼은 8일 SK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인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BL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비스와 오리온의 경기를 구경하러 갔다. 동료인 짐 아두치, 황재균과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린드블럼은 하프타임 때 치어리더와 춤을 추며 울산 농구팬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평소에도 린드블럼은 농구를 즐겨 본다고 한다. 농구 시즌에 야구를 하러 울산에 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린드블럼에게는 행운이었던 셈.
이날 경기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어제 TV를 보니까 린드블럼하고 황재균이 화면에 보이던데 구경하러 간 모양"이라며 "그런데 하프타임 때 나와서 춤을 추던데 아주 열정적이더라"며 껄껄 웃었다. 모비스 치어리더가 린드블럼을 불러 춤을 요청한 것이었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농구를 좋아한다. 미국 전지훈련서도 NBA도 보러가고 그러더라"면서 "(린드블럼이)오늘 못 던지기만 해봐라. 벌금 물려야 되는 것 아니냐"며 취재진을 향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시범경기 첫 선발로 등판했다. 조 감독의 걱정과 달리 린드블럼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깔끔하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경기전 조 감독은 "어제 레일리와 마찬가지로 린드블럼도 2~3이닝 정도를 던질 것"이라며 "전지훈련 연습경기 때 한 번 나왔는데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정된 3이닝 동안 투구수는 42개였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모든 구종을 시험했다. 구속은 최고 148㎞를 찍었고 볼넷없이 삼진 1개를 잡아냈다.
1회는 10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쳤다. 이명기를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고 조동화를 3루수 땅볼로 막아낸 뒤 최 정을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바깥쪽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져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고메즈를 초구 146㎞짜리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어 최승준은 147㎞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3회에는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1사후 김동엽에게 134㎞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이현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린드블럼은 이명기를 1루수 내야안타를 내줘 1,3루에 몰렸으나, 조동화 타석때 1루주자를 도루자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조 감독에 따르면 린드블럼은 앞으로 3차례 더 시범경기 등판을 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내가 작년 SK에 있을 때 린드블럼이 많이 나왔는데, 매번 7~8이닝을 던지더라. 5회 이전에 내려간 적이 없었다"고 칭찬한 뒤 "레일리와 린드블럼은 시범경기서 앞으로 3번 더 나가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시즌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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