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밑그림이 그려진 선발진, 마지막 터치가 남았다.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시범경기 기간에 2경기씩 등판해 실전감각을 체크하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개막을 준비하는 일정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8일 LG 트윈스전에 앞서 선발 투수, 후보들의 등판 일정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윤동이 8일 시범경기 첫 경기에 등판하고, 9일부터 홍건희, 임준혁,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이 차례로 등판하는 스케줄이었다. 김 감독은 "김윤동은 4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첫 경기에 임준혁을 생각했는데, 예비군 훈련이 잡혀 있어 뒤로 늦췄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중이던 지난달 말 어깨 통증으로 먼저 귀국한 윤석민은 이번 주중에 중간투수로 첫 실전에 나선다. 정밀검사에서 어깨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윤석민은 그동안 정상 훈련을 해 왔다.
8일 LG전이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취소되면서 약간의 등판 일정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윤동이 9일 LG전에 선발로 나서고, 일부 선수가 2군 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한다.
선발 네자리는 정해졌다. 지난 2년간 31승을 거둔 에이스 양현종과 마무리에서 선발로 복귀한 윤석민, 외국인 투수 헥터와 지크까지 1~4선발이 완성됐다. 새 외국인 선수의 적응 문제가 걸려있지만, KBO리그 10개 팀 중 최고 수준의 선발진이라는 평가다. 김윤동과 지난해 9승을 거둔 임준혁, 홍건희가 5선발 후보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어렵더라도 예비 선발, 스윙맨으로 활용하면 된다. 김윤동에서 윤석민까지 7명의 투수가 현 시점에서 마운드의 주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선발진의 핵인 양현종과 헥터, 지크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일본 프로야구 팀과의 연습경기에 한번씩 등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연습경기 등판없이 바로 시범경기에 나섰는데, 올해는 일정을 빨리 가져가고 있다. 어깨 피로 누적이 심했던 지난해보다 어깨 컨디션이 좋다고 봐야할 것 같다. 1~4선발 모두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무리없이 준비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5선발 경쟁이 흥미롭다. 지난 시즌 후반에 양현종과 함께 주축 선발로 활약했던 임준혁이 유력한 5선발이었는데, 김윤동이 구도를 흔들었다. 외야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향한 김윤동은 2013년 한차례 등판한 게 1군 경기 기록의 전부다. 5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했다. 상무 시절에는 두차례 부상을 당해 투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김윤동은 달라진 모습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게임에 등판해 12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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