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너무 쉬운 수를 놓쳤습니다. 프로 레벨에서는 할 수 없는 실수를 인공지능이 저질렀습니다."
'천재vs인공지능,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의 1국이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예상 외로 고전중인 이세돌이 모처럼 매서운 반격을 펼쳤다.
이세돌은 흑백이 뒤섞여있던 우하귀에서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이때 알파고는 두세수 받은 뒤 손을 빼고 우상귀에 한 수를 뒀다.
이때 KBS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오늘 알파고가 눈에 띌만한 실수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나왔다. 대실착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프로기사로선 할 수 없는 실수를 했다"라고 지적했다.
박정상 9단의 지적대로 이세돌은 알파고의 실수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알파고는 뒤늦게 적절한 대응을 펼치며 3-4집을 손해보는데서 마무리했지만, 당연한 끝내기의 수순을 놓친 큰 실수였다. 인공지능인 알파고조차 마치 사람이 한숨을 쉬듯 한동안 착수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큰 이득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은 크게 밀리고 있다. 박정상 9단은 흑의 집을 좌중앙 57집을 합쳐 약 80집으로 계산했다. 반면 백은 좌상귀 56집을 포함해 약 78집 가량이었다. 덤 7.5집을 감안하면 알파고가 무려 5집 이상 앞서고 있는 셈이다.
바둑이 막판으로 갈수록 계산이 강한 알파고가 좀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세돌의 흔들기가 통하지 않고 이대로 무난하게 마무리될 경우, 알파고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정상 9단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전세계의 바둑기사들이 모두 입을 떡 벌리고 놀라고 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앞서 커제, 이창호, 유창혁, 녜웨이핑, 창하오, 이야마 유타 등 세계적인 유명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이세돌의 5-0 압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1국부터 뒤집어질 기세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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