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니갱망'이란 단어는 인터넷 상에서 많이 쓰는 단어다. 강을준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 작전타임 때 자주 얘기했던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의 줄임말이다. 최근에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로 폭넓게 쓰인다.
패자를 폄훼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승자가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지만, 독자가 궁금한 패자의 변명도 알려주자는 취지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주요한 선수의 부진, 찰나의 순간 실수는 패배로 직결된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정도의 선수는 모두가 인정하는 기량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실수를 교훈삼아,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전주 KCC 이지스 입장에서는 통한의 1패다.
KCC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6대90으로 패했다. 경기 전반까지 13점을 끌려갔지만, 3쿼터 막판부터 기막힌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하지만 승부처 KGC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면, 충분한 휴식 후 중요한 일전을 치를 수 있었다.
여러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는데, 특히 김효범의 플레이가 평소와 달리 무기력했다. 외곽슛이라는게 들어갈 때도 있고, 안들어갈 때도 있다고 하지만 이날 김효범의 슈팅은 거짓말처럼 모두 림을 빗겨나갔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정규리그 내내 정확한 3점슛 실력을 뽐내던 그였기에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 김효범은 이날 경기 3점슛 10개를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5득점에 그쳤다. 경기 후반 김효범의 3점슛이 1개만 들어갔어도 경기 흐름이 확 바뀔 뻔한 장면이 여럿 있었다.
경기 후 김효범은 "슛감은 좋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 마무리 하려고 생각하며 게임에 임했던 것이 슛감을 오히려 안좋게 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4차전에는 더 집중해 슛을 던져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추승균 감독은 이날 김효범의 플레이에 대해 "슛 타이밍이 전체적으로 빨랐다. 너무 멀리서 쏘기도 했다. 자신의 밸런스대로 슛이 올라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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