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 LG 선발 투수 소사가 2회말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2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소사가 던진 투구 수는 26개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투구 수를 늘리기 위해 강판된 뒤에도 불펜에서 공을 던졌습니다.
소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좌완 진해수가 3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했습니다. 그는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지만 5탈삼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3회말 2사 1, 3루에서 로사리오, 4회말 선두 타자 최진행을 나란히 스탠딩 삼진으로 엮어냈습니다. 우타 거포들을 상대로 과감한 몸쪽 빠른공 승부가 통했습니다.
진해수가 소사와 마찬가지로 2이닝을 던진 것은 이채로웠습니다. 이날 LG는 7명의 투수를 투입했습니다. 그 중 2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는 소사와 진해수뿐이었습니다. 정규시즌에서 진해수를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하기보다 1이닝 이상을 맡기기 위한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LG는 좌완 투수들에 긴 이닝을 맡기고 있습니다. 작년 LG에서 가장 믿을 만한 좌완 불펜이었던 윤지웅은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선발 투수로 꾸준히 등판하고 있습니다. 그는 3월 11일 시범경기 마산 NC전에도 선발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정규시즌 개막까지 합류하지 못하거나 5선발 후보 봉중근이 좋지 않을 경우 윤지웅이 대안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병역을 마친 좌완 최성훈도 시범경기에서 소화 이닝을 늘리고 있습니다. 첫 등판인 3월 9일 광주 KIA전에서는 1이닝을 맡은 그는 10일 마산 NC전에서 1.2이닝, 12일 울산 롯데전에서 2이닝을 소화했습니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그해 선발과 롱 릴리프를 경험하며 37경기에서 73.1이닝을 던졌습니다. 긴 이닝 소화가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지난 13일 울산 롯데전에는 좌완 이영재가 6회말 등판해 8회말까지 3이닝을 책임졌습니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피안타와 실점은 없었습니다. 시범경기이며 LG가 2:6으로 뒤진 상황의 등판이라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영재가 1군 무대 정규시즌 등판 경험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LG 마운드에서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범경기에서 LG는 좌완 투수들에 긴 이닝을 맡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좌완 투수들이 한두 타자 상대에 그치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할 경우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정규시즌 LG 마운드에서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가 사라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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