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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무살이 처음 맞닥뜨린 세상은 그리 순진하지 않다. 우연히 남편에게 맞고 있는 여자를 발견한 네 친구는 이를 말리려 하다가 몸싸움에 휘말린다. 불의를 참지 않아야 진짜 어른이니까. 하지만 불륜이 들킬까 초조한 여자의 거짓말과 경찰의 무신경함에 그들은 졸지에 남자를 죽인 용의자로 몰린다. 더구나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한 친구는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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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 봐. 어른들이 하는 말 이해하게 될 거야." 미숙한 스무살은 아직 어른이 아니었던 거다. 네 친구는 격렬한 저항 끝에 굴복한다. 어쩌면 그들이 어른을 자처했던 건, 미숙함에서 오는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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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로리데이'는 어른이란 존재의 뻔뻔하고 비겁한 민낯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청춘의 오늘을 얘기한다. 스무살 문턱을 넘어선 이들이 처음 마주치는 건, 미래에 대한 꿈이 아닌 현실 사회의 부조리다. 힘이 없으면 죄가 없어도 죄값을 치러야 하고, 내가 살기 위해선 남을 짓밟아야 하는 비정한 세상. 희망보다 절망에 익숙해진 청춘은 성장하지 못하고 생존에 매달린다. 영화 속 네 친구들의 얘기인 동시에 이 시대 모든 청춘들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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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모든 책임은 결국 약자에게 떠넘겨진다. 스무살은 그렇게 세상의 가혹한 질서를 내면화한다. 청춘의 성장통이 이런 것이라면, 차라리 어른이 되기를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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