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불펜을 구축한 팀을 꼽으라면.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빼놓을 수 없다. 오프시즌 공격적인 투자로 막강한 필승조를 완성했다. 한화는 SK 뒷문을 책임진 정우람을, 롯데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과 SK 윤길현을 영입했다.
한화와 롯데의 시범경기가 열린 20일 부산 사직구장. 한화가 롯데를 1대0으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7승3패. 롯데는 3승2무6패가 됐다.
한화 선발 대졸 루키 김재영이 인상적이었다. 61개의 공을 던지면서 4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 12이닝 동안 안타를 4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와 포크볼의 단조로운 볼배합에도 볼 끝에 위력이 있다. 김선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상당히 좋은 공을 던진다. 한화가 좋은 신인을 뽑았다"면서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가 앉아 있으니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롯데 선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도 삼진쇼를 펼쳤다. 79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4피안타 1실점, 8개의 삼진을 솎아 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한화 김태균을 상대로 2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이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양 팀의 불펜이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어제 던지지 않은 투수들이 모두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6회부터 김원중, 이명우, 김성배, 윤길현, 손승락이 등판했다. 한화도 김재영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장민재, 박정진, 정우람이 나머지 5이닝을 책임졌다. 박정진과 정우람은 나란히 2이닝 투구였다.
결과는 양 쪽 벤치 모두 대만족이었다. 전날 물오른 방망이 실력을 뽐낸 타자들이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먼저 한화 불펜. 박정진이 2이닝 동안 2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무실점 피칭을 했다. 8회부터 나온 정우람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고 9회에도 별 탈 없이 임무를 마쳤다.
롯데 역시 올 시즌 지키는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키웠다. 김원중 1이닝, 이명우 ⅓이닝, 김성배 ⅔이닝, 윤길현 1이닝, 손승락이 1이닝을 확실히 책임졌다. 윤길현은 삼진 2개를 솎아냈으며, 손승락은 11개의 공으로 9회를 막았다.
부산=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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