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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은 2003~200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패 우승을 일궜다. 아스널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EPL 정상 문턱을 밟지 못한 게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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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은 2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비판은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중요한 시점에 회의적인 분위기 속에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아픈 부분"이라고 운을 뗀 뒤 "이런 상황에서 왜 모두가 팀을 지지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판에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나는 오로지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만 한다. 지난 19년간 구단에 공을 들였다. 외부 자금이 아닌 우리가 스스로 일군 돈으로 팀을 성장시켰다"며 속내를 비췄다. 끝내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비판을 수용할 수 있다. 나는 대중들에 노출된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비판을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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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EPL 무관은 허전한 공백이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아스널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 16년 연속 진출했다. 구단 재정도 탄탄히 다졌다. 축구 재정 전문 블로그 스위스 럼블에 따르면 아스널의 현금 보유량은 1억5900만파운드(약 2732억원)다. 세계 최고다. 맨유(약 2673억원), 레알 마드리드(약 1439억원) 등 유수의 구단들을 뛰어 넘었다. 중요한 업적이다. 언젠가 벵거 감독은 아스널 사령탑에서 물러날 것이다. 아스널은 벵거 감독의 알뜰함 덕에 '새판짜기'에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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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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