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답답한가보다. 그래도 이겨낼 수 있다."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구 원정 2연전을 마치면 홈인 잠실구장에서 4연전을 더 치르고 시범경기를 마무리 한다. 시범경기를 끝마친다는 것, 개막 엔트리 구성과 주전 라인업도 확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에는 현재 많은 포지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2루도 격전지다. 베테랑 손주인에 신예 정주현이 도전장을 던졌다. 처음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는 수비가 안정적인 손주인이 우위에 있는 듯 보였지만, 최근에는 정주현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시범경기 7경기 3할7푼5리 3도루. 이에 반해 손주인은 15타수 무안타 늪에 빠져있다.
손주인이 원래 강타자는 아니다. 수비 실력이 더 뛰어난 선수다. 보통 8~9번 타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이렇게 못칠 선수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밀어치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유독 힘을 못쓴다.
성의 없이 툭툭 치고 마는 것이라면 당장 시합에 나갈 수 없다. 하지만 손주인이 타석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보려 애쓰는 모습을 양상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잘 알고있다. 그래서 기회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아무래도 기량 좋은 후배가 치고 올라오니 자신도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시작부터 안타가 나오지 않다보니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양 감독은 "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많이 답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남은 경기에서는 부담을 털고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해줬으면 한다. 어차피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빠른 야구를 선언한 양 감독이지만, 그런 세대교체 과정도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을 때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과연 손주인이 양 감독의 믿음 속에 시범경기 안타를 신고하고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을까.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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