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호준(40·NC 다이노스)은 지난 1월 13일 새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에 올랐다. 선수협은 KBO리그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선수들의 모임으로 KBO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새롭게 선수협을 이끌게 된 이호준 회장을 최근 마산구장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수협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최근 KBO리그에는 몇 가지 이슈가 등장했다. 선수협과도 연관된 민감한 사안들도 있다. 새 선수협 수장의 의지가 궁금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 합리적인 대안이다"
최근 선수들 사이에서 겨울 팀 훈련 시작 시점을 그동안의 1월 15일에서 2월 1일로 조정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스포츠조선 3월 1일 보도) 스프링캠프를 보름 늦게 시작해서 국내 귀국을 조금 늦추자는 것이다. 대신 3월 국내 시범경기 수를 줄이고 페넌트레이스 개막은 3월말 또는 4월초로 그대로 하자는 것이다.
이호준 회장은 "3월 국내 날씨가 야구 경기를 하기에 추울 때가 많다. 그래서 그동안 했던 것 보다 해외에서 좀더 머물고 들어와서 시범경기를 줄여서 하고 바로 시즌 개막을 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2차 해외 전훈지에서 연습경기도 하고 또 그걸 중계도 하고 있어 시범경기가 준다고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시범경기가 많으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10개팀 감독들의 의견을 물어 4월 이사회 때 재논의하기로 했다. 몇몇 구단은 이런 변화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이전트 제도 도입, 올해가 기다리는 마지막해가 될 것이다"
선수 에이전트 제도 도입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이미 정부(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프로야구에 선수 에이전트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KBO사무국을 통해 몇 차례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는 KBO리그에 에이전트 제도가 생길 경우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10개팀과 KBO리그 사무국은 에이전트 도입에 난색했다. 추가 경비가 발생하고 연봉 협상 등에서 일처리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선수협은 어느 정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 정리가 됐다. 우리 선수들은 이미 많이 기다려왔다. 올해가 기다리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올해까지 KBO가 이와 관련해서 언급이 없으면 2017년부터는 선수협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걸 공식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신 "KBO가 뜻을 보여주면 적극 협조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에이전트 제도가 일부 고액 연봉 선수만을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에이전트가 있으면 선수들이 운동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연차가 낮거나 경험이 적은 선수도 기량이 급성장할 수 있다. 또 선수들이 에이전트가 있다고 해서 연봉 협상할 때 턱없이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검증이 안 된 에이전트가 난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걸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KBO와 선수협이 에이전트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구단과 선수가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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