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두산 베어스)의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시범경기 최종전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23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은 0.179. 지난 시즌 선보인 엄청난 타격은 실종됐다.
그는 지난해 KS 최우수선수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5 59타점 79득점을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5할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4타수 8안타 타율 0.571, 1홈런 5타점. 그러나 '봄 야구'에서 고전했다. 출루율이 0.283으로 너무 낮았다. 결국 "1번 정수빈, 2번 허경민이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던 김태형 감독은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그를 2번으로 출전시켰다. 허경민이 톱타자 임무를 맡았다.
사령탑의 타순 조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일까. 잠잠하던 '잠실 아이돌' 정수빈의 방망이가 마침내 터졌다. 정수빈은 이날 5번 타석에 등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안타는 모두 장타였으며 처음 경험한 대구 신축 구장에서의 수비도 나무랄 데 없었다.
1회는 볼넷이었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초구부터 4구까지 내리 볼만 던졌다. 그리고 0-2로 뒤지던 3회. 이번에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1S에서 높은 직구(140㎞)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20m 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鳴黎 2호째. 4-2로 앞선 4회에는 쐐기 타점을 올렸다. 2사 2루에서 역시 정인욱의 실투를 잡아 당겨 우월 2루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오재일은 여유있게 홈인.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6회 삼진, 8회는 중견수 플라이였다.
정수빈은 경기 후 "시범경기 타율은 낮지만 사실 리허설 과정이기 때문에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오늘 홈런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만큼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큰 타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결과는 새로운 구장에 잘 적응한 것으로 생각하겠다.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고 준비도 잘 되고 있다. 정규시즌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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