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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직후 취재진 앞에 선 서지연은 "은메달은 나도 생각지 못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막내 서지연은 안방에서 펼쳐진 그랑프리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200% 발휘했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16강전은 명불허전이었다. '세계랭킹 2위'이자 지난대회 우승자인 올가 카를란(우크라이나)을 15대14, 한점차로 돌려세웠다. 12-14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잇달아 3포인트를 찔러내며 15-14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8강에서 '헝가리 에이스' 애나 마르톤(세계랭킹 10위)까지 15대12로 꺾으며 당당히 4강에 이름을 올렸다. 4강 무대에서도 역전 명승부를 펼쳤다. 특유의 빠른발로 1m80의 '그리스 톱랭커' 바실리키 부지우카(세계랭킹 14위)를 요리했다. 8-13, 무려 5점 차로 밀리던 상황,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잇달아 7포인트를 찔러냈다. 가슴찌르기로 14-14까지 따라붙은 후 전광석화같은 마지막 한포인트를 찔러내며 역전승했다.'그리스 톱랭커' 꺾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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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주 여자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깜짝' 은메달이라는 말에 "깜짝 은메달이 아니다. 충실히 훈련하고 꾸준히 연습해온 결과"라고 했다. "지연이는 이미 작년 10월 베네수엘라 대회에서 개인전 2등을 한 선수다.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메달도 따봐야 그 맛을 안다. 명장 아래 약졸 없다고 했는데, 이렇게 함께 나선 첫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주니 내가 오히려 선수에게 고맙다. 지도자로서 러키(lucky)하다"며 웃었다. 16강전, 준결승 잇단 역전극의 비결에 대해 "펜싱에서 15점을 찌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15점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13점에서 방심하면 고비가 온다. 지연이가 이를 역이용해, 끝까지 득점한 것이 역전승의 이유"라고 밝혔다. "준결승에서 휴식시간 이후 무조건 공격이 아닌 수비형 공격을 택한 점도 주효했다. 일단 빠진 후 공격하는 작전을 지연이가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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