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후보'로 보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고, 후하게 봐주면 중위권이고, '3약'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쏟아지는 전망과 시즌 후 다른 결과가 나올 때가 적지 않지만,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를 내다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허약한 타선, 안정성이 떨어지는 불펜에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3월 말 현 시점에서는 그렇다. 구단 관계자들은 올해까지 팀 리빌딩 과정이라고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을 키우는 시기'로 보고 있다.
그런데 긍정적인 변수가 등장했다. 불법 해외 도박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후 무적상태로 있던 임창용(40)을 전격 영입했다. KBO가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려 당장 활용이 어렵더라도, 후반기를 기대할 수 있다. 정규시즌 일정대로라면 6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우천 취소 경기를 감안하더라도 7월에는 가동할 수 있다.
적지 않은 공백을 감안해도 임창용은 매력적인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55경기에 나선 임창용은 33세이브(5승2패, 평균자책점 2.83)를 거두고,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복귀한 윤석민이 뒷문을 책임진 지난 시즌을 빼고, KIA는 최근 몇 년간 마무리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올해도 마무리 보직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다. KIA가 지난해처럼 시즌 후반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을 놓고 순위 경쟁을 한다면, 임창용의 존재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임창용 효과'가 후반기에 KBO리그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KIA가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중후반까지 버텨줘야 가능한 일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월에 전력 강화 요소가 등장했다. 지난해 3월 초 윤석민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전격 복귀해 불펜 강화가 이뤄졌다.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아주면서,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할 수 있었다.
시즌 막판 전력 상승 요인은 또 있다. 경찰과 상무 소속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2루수 안치홍(26), 유격수 김선빈(27)이 9월에 제대해 팀에 복귀한다. 안치홍이 9월 3일, 김선빈이 9월 21일 전역 예정이다. 일정상 시즌 후반 10경기 이상 출전이 가능하다. 이들 키스톤 콤비가 합류한다면, 공수에서 전력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 라이온즈 배영섭이 군 복무를 마치고 9월 말에 합류, 14경기에서 3할2푼4리-11안타-10득점-5타점으로 좋을 활약을 했다.
2014년 126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147안타-18홈런-88타점을 기록하고 입대한 안치홍은 지난해 경찰 소속으로 퓨처스리그(2군) 91경기에 출전해 3할5푼9리-97안타-12홈런-70타점을 마크했다. 안치홍은 지난 1월 말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96경기(퓨처스리그 팀당 경기수) 아닌 144경기(KBO리그 팀당 경기수)를 뛴다는 목표로 더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겠다. 시즌 후반에 합류해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올시즌 KIA 최상의 시나리오는 실현될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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