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절대 1강'이라 불릴 수 있는 배경은 '막강한 스쿼드'다.
'준 국가대표급'이라는 수식어가 낮설지 않다. 간판 공격수 이동국(38)을 비롯해 김신욱(28) 이재성(24) 권순태(31)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백업 자리에도 이종호(24) 한교원(26) 레오나르도(30) 등 타 팀에선 핵심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차지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제패하겠다는 원대한 꿈이 만들어 낸 '드림팀'이다.
그런데 올 시즌 K리그 3경기를 치른 전북의 모습은 '완전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3경기를 치른 결과 2승1무로 '무패'는 이어가고 있다. 내용은 결과를 따라가지 못했다. 울산 현대와의 2라운드에선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했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제주와의 3라운드에서는 전반전에만 2골을 넣었으나 추격골을 허용한 뒤 후반 내내 밀리는 경기를 했다. 2대1로 승리하긴 했으나 '골대 행운'과 권순태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패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경기였다.
전북은 4월 내내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없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병행을 위해 주중, 주말을 오가며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최 감독은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리그와 ACL을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최 감독이 "전북이 지난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반기 무패 행진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3연패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 시즌 전반기도 무패로 마감한다는 각오다. 조 2위까지 16강 출전권이 주어지는 ACL은 전력 투구 외엔 답이 없다.
리그와 ACL을 이원화 하는 '더블스쿼드'는 양날의 검이다. 고른 기량을 보여준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일관성이 없다면 자칫 모두 망칠 수도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부상, 징계 등 드러나는 균열 뿐만 아니라 부진이라는 숨은 균열까지 모두 경계해야 할 위험요소다. 제주전 후반에 드러난 전북의 부진은 과연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 부호를 띄우기에 충분했다.
최 감독은 "후반에 교체투입된 공격수들이 경기력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쫓기듯 경기했다. 선수가 바뀌어도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고민을 숨기진 ?訪年? "리그를 3등분 하면 마지막 3분의 1이 중요하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자기 색깔을 내며 팀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때 리그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전북은 과감한 투자 뿐만 아니라 '끈끈함'을 앞세워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최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 문화'라 부르는 것이 있다. 팀 분위기에 희생하고 헌신해줘야 한다."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전북에게 집중력이 요구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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