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KPGA 프론티어투어(총상금 4000만원·우승상금 800만원) 2회 대회에서 KPGA 프로(준회원) 이승률(25)이 7번의 연장 승부 끝에 극적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승률은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양일간 군산 컨트리클럽 부안, 남원코스(파72·7253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첫째날 중간합계 7언더파 65타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지만 최종일에는 이븐파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해 배대웅(19·아마추어), 박지민(19)과 7언더파 137타로 동타를 이루며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박지민이 보기를 범하며 가장 먼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배대웅과 이승률은 연달아 파로 마치며 네 번의 연장승부를 더 이어간 끝에 이승률이 7번째 홀에서 마지막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짜릿한 접전 끝에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승률은 "긴장감은 느꼈지만 위축된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다. 평소 긴장을 주는 상황을 자체를 즐기는 편이지만, 연장 승부 끝에 태어나 처음으로 거둔 우승의 쾌감이 정말 짜릿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해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이승률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1살때다. 그는 호서대학교 뮤지컬학과에 다니던 중 극장 유리에 얼굴을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왼쪽 이마에서 오른쪽 턱 까지 찢어져 서른 바늘을 꿰맸고 이후에도 얼굴에 흉터가 남아 흉터 제거 수술을 두 차례나 더 받았다. 이승률은 "그 때는 정말 모든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절망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꿈을 잃고 힘들게 방황하던 중 우연히 아버지가 다니던 골프 연습장에 따라갔다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골프선수로 성공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이승률은 21살의 나이에 처음 골프를 접한 뒤 3년 만에 KPGA 프로 테스트에 합격(2014년)했고, 올해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한국골프대학교 1학년으로 재 입학했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 이루지 못한 꿈을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되어 이루고 싶다"면서 "이번 우승을 기반으로 더 열심히 해 2017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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