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장원준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만족스럽게 공을 뿌렸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 당시 스피드건에 찍힌 직구 최고 스피드다. 7⅔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그는 평소보다 2㎞ 빠른 직구와 최고 139㎞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후 그는 "1년에 한 번 오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내가 생각해도 올 시즌 중 최고의 구위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NC 다이노스전.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장원준이 148㎞의 직구를 뿌렸다. 작년 포스트시즌에다 프리미어12까지 소화해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직구 스피드가 상승했다. 6이닝 4안타 2실점. 104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도 7개 솎아냈다.
유일한 실점은 6-0으로 앞선 5회 나왔다. 용덕환은 볼넷, 박민우은 우전 안타, 김종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맞은 무사 만루. 나성범을 포수 앞 땅볼, 테임즈를 삼진 처리했지만, 박석민에게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초구 직구가 한 가운데로 들어가며 방망이 중심에 걸렸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은 실점 없이 버텼다. 작년까지 NC에 유독 강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장원준은 NC가 1군 무대에 뛰어든 이래 총 6차례 맞붙어 1.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승수와 패수가 동일하게 2번씩이지만 39이닝 동안 8실점(7자책)만 내주며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테임즈에게 강했다. 12타수 2안타다. 이날도 1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옥에티는 4사구였다. 볼넷 5개에 몸에 맞는 공 1개로 영점 조준에 애를 먹었다. 야수들의 공격 시간이 길어지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해도,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아찔한 장면은 몇 차례 노출했다. 그래도 노련했다. 끝내 6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앞장 섰다. 또한 역대 23번째로 통산 1500이닝 투구를 달성하며 시즌 첫 승의 의미를 더했다. 그에 앞서 1500이닝을 넘긴 왼손 투수는 송진우, 주형광 등 단 2명 뿐이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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