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강했다. 심리적으로 매우 흔들릴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평소 던지던 공을 던졌다. 개인통산 100승 고지 정복이 눈앞이다.
윤성환은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 1군에 등록됐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 막판 해외 원정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됐다. 그 여파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지만,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해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아직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을 고려해 1군 실전에 투입하겠다고 한 것. 그리고 홈 개막 3연전을 건너 뛰고 6일 kt전 선발로 나서기로 일찌감치 결정이 됐었다. 이를 앞두고 지난 3일 사과 및 기자회견 자리에 나섰는데 "야구로 보여드리겠다"는 한 마디만을 남기고 사라져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성난 팬들의 민심은 더욱 들끓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시즌 첫 등판을 하게 된 윤성환.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마저 걱정을 했다. 경기장에서 들릴 야유 등에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윤성환의 멘탈은 강했다. 마치 실전 공백이 있었고, 자신을 흔드는 무슨 일이 있느냐는 듯 침착하게 공을 뿌렸다.
1회부터 삼자범퇴. 2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윤요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문상철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박기혁에게까지 우월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3-0으로 앞서던 경기가 3-3 동점이 됐다.
더 흔들릴 법 했지만, 줄 점수를 다 줬다는 듯 3회부터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전반적으로 직구가 조금씩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좋았던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주무기 커브의 각도 그대로였다. 그렇게 kt 타선을 압도했다. 6회 박경수에게 솔로홈런을 1개 허용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6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팀이 11-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윤성환은 개인통산 99승6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승리로 영광의 개인통산 100번째 승리를 눈 앞에 뒀다. 프로야구 통산 25번째 대기록이다. 물론, 대기록 뒤에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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