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애칭 '라팍')를 처음으로 봤다. 경기전부터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 천연잔디와 각진 외야 등 낯선 구장 환경을 감안해 "실책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곳이니 주의하자"고 했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NC 선발 이민호는 1회에만 7점을 줬다. 강속구는 중앙으로 몰리고 여기에 내야실책이 쏟아져 나오고, 흥분한 이민호는 폭투 등 나쁜 모습을 죄다 보여줬다. 결국 장단 18안타를 내주며 5대16으로 참패했다. 김 감독은 5회말 클리닝타임 때 선수들에게 몸을 풀게하는 대신 경기중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자는 주문이었다. 경기중 전체 미팅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13일 김경문 감독은 "경기후 이민호에게 물어보니 '대구시민구장이 더 좋습니다'라고 하더라. 새구장이지만 그만큼 마운드에서 힘들었다는 얘기다. 여하튼 이순간 가장 견디기 힘든 사람은 본인이다. 배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더 성장하면 국가대표도 되고 더 큰 선수도 된다.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막상 선수를 격려했지만 그래도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여전히 신생팀 색깔이 덜 빠진 것 같다며 웃는다. "터무니없는 실책을 보니 나원참. 신생구단도 아니고…."
NC는 부러움을 사는 구단이다. 빠른 시간에 리그 정상급 팀으로 성장했다. NC는 2013년 1군 합류 첫해 좌충우돌했다. 수비실책이 쏟아져 나오고 깊은 연패에 시달렸다. 이후 치고올라와 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4년엔 정규리그 3위, 지난해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당당한 우승후보.
계속성장중인 NC지만 돌이켜보면 이제 1군 합류 4년 차다. 주위 기대가 커질수록 김 감독은 "우리는 성장중인 팀"이라며 자만과 거리를 뒀다. NC관계자는 "우리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패기 좋고, 파이팅도 넘치지만 뭔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대구 새구장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시범경기에서도 뛰어보지 못했고, 연습경기도 경험하지 못했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13일 NC 선수들은 전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선발 해커의 호투가 밑거름이 됐지만 내외야 중계플레이 등 그라운드내 움직임이 훨씬 매끄러웠다. NC는 7대2로 승리해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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