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득점권 타율이다.
두산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의 방망이가 찬스만 되면 잠잠하다. 구단은 지난해 트리플A 타점 전체 4위에 오른 그의 능력에 베팅했지만 시즌 초반 적시타가 나오지 않는다.
13일 현재 성적은 37타수 8안타 타율 0.216이다.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이민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그 이후 장타가 실종됐다. 한국 투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해도 실망스러운 수치다.
답답한 점은 주자가 없을 때 안타가 나온다는 것이다. 10경기 동안 베이스가 비었을 때 20타수 6안타(0.300), 주자가 있을 때는 17타수 2안타(0.118)였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14타수 1안타(0.071)로 타율이 1할도 안 된다.
12~1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우선 주중 경기 첫 날. 3-2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한화 베테랑 박정진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히지 못하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허무하게 돌아섰다.
그리고 다음 날 1회부터 기회가 왔다. 1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그나마 2루 주자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한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에반스는 지난 시즌 "큰 욕심 없이 힘 빼고 타격한 게 타점 생산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또 거포가 아닌만큼 특별히 홈런을 노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에 구단은 그런 마음가짐을 한국에서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2루타만 많아도 충분하다.
하지만 캠프 때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시즌 초부터 앞(민병헌) 뒤(양의지) 타자가 심심치 않게 장타를 날리고 있어 위축도 된다. 그래도 일단 김태형 감독은 믿고 지켜보고 있다. 팀 분위기가 괜찮은만큼 그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충분한 기회를 준 한 달 뒤에나 할 전망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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