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윌린 로사리오(27·한화 이글스)의 활용법은 어떻게 될 것인가.
로사리오는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2-7로 뒤진 9회초 홈프레이트 뒤에 앉았다.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나선 건 2004년 앙헬 페냐(한화), 2014년 비니 로티노(넥센 히어로즈), 2015년 제이크 폭스(한화)에 이어 네 번째다. KBO리그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면이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주전 포수 출신이다. 2011년부터 4년 간 콜로라도 로키스의 안방을 책임졌다. 하지만 2015년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경쟁에서 밀렸고, 공격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미트를 꼈다. 좌완 김경태의 공을 능숙하게 받고 공격적인 볼배합을 선보이면서 앞으로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수' 로사리오는 팀이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군에 있는 김경언이 돌아오면 감 좋은 최진행, 이성열, 김경언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두 명이 양쪽 코너 외야 수비를 책임지고, 나머지 한 명은 지명타자로 투입되는 식이다. 그렇게 되면 전광판의 이름만 봐도 상대가 부담을 가질만 하다. NC 다이노스 못지 않은 리그 최강 타선의 완성이다.
그런데 외인 포수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당장 의사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포수는 단순히 사인을 내고 공을 잡는 역할 외에도 흔들리는 투수를 안정시켜야 한다. 벤치의 사인을 야수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포수 한 명을 키우려면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팀 살림꾼으로 넓은 '시야'를 갖추기 위해선 그만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KBO리그 외인 포수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블로킹, 미트질, 송구 능력 등 기본기가 완벽하다 해도 당장 한화 투수들이 무슨 공을 던지는 게 모른다. 상대 타자의 강점은 무엇이며 어느 공에 약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다. 또한 로사리오는 매 상황 벤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김성근식 야구에 친숙하지 못하다. 언어 문제로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100%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한화의 고민만 늘어간다. 애초 "3루수를 맡아주는 게 이상적"이라는 김성근 감독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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