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로 10경기씩 치른 페넌트레이스 극초반. 팀당 144경기 중 10%도 소화하지 못한 시점이다보니, 시즌 전체를 전망하는데 무리가 있다. 몇몇 팀은 주축 선수가 빠져있어, 100% 전력으로 보기 어렵다. 일부 팀은 시즌 시작 후 중심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울상이다. 현장의 감독을 만나보면 "40~50경기를 해봐야 시즌 전체를 그려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나온 결과를 무시할 수도 없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에서 한차례씩 상대를 해보면, 대략적인 전력을 엿볼 수 있다.
매년 그랬던것처럼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시즌 예상이 쏟아졌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다른 그림이 등장한다.
한화 이글스의 침체와 kt 위즈, 넥센 히어로즈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띈다. KBO리그 대다수 감독, 전문가들이 한화의 비상을 점쳤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상위권 전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한화다. 우승 후보로 꼽은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화는 13일 현재 2승8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타선보다 마운드 부진이 심각하다. 선발진이 무너져 불펜의 역할이 커졌는데,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52. 10개 팀 중 꼴찌다.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는데,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반면, 최하위 후보로 거론됐던 kt와 히어로즈는 고공비행중이다. 두 팀은 나란히 1~2위에 올라있다. 1군 2년차 kt는 경험이 쌓이면서 힘이 붙었고, 히어로즈는 지난 겨울 빠져나간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를 새얼굴들이 메워주고 있다.
'뉴페이스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요즘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는 프로 2년차 박세웅이다.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뒀는데, 평균자책점이 0.79이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⅓1이닝 무실점 호투로 깜짝놀라게 하더니, 10일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히어로즈의 우완 신재영도 깜짝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13⅔이닝을 소화했다.
외야수 이천웅은 현재 LG 트윈스에서 가장 핫한 타자다. 9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1홈런, 9타점. 팀 내 최고타율, 최다 타점이다. 이천웅은 2012년 6경기, 2013년 8경기가 1군 출전 경기의 전부였다.
KIA 타이거즈의 프로 13년차 내야수 김주형은 요즘 이슈를 몰고다닌다. 백업 3루수에서 주전 유격수로 중용된 김주형은 13일까지 타율 3할8푼2리, 4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만년 유망주의 틀을 깨고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주포' 에릭 테임즈의 초반 부진도 예상밖이다. 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을 달성한 테임즈는 아직 지난해의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3일 현재 타율 2할3푼5리, 1홈런, 6타점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테임즈를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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