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9월 20일부터 우천 취소된 경기가 열리는 잔여경기 일정에서 가장 유리한 팀으로 꼽히는게 넥센 히어로즈다. 고척 스카이돔 때문에 취소되는 경기 수가 적어 일정에 따라 3선발 체제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잔여경기를 모두 원정구장에서 한다는 것이 오히려 체력적으로 나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야구 경기가 예정대로 열린다. 그렇기에 넥센은 홈경기는 무조건 할 수밖에 없다. 시즌전에 많은 전문가들은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참 좋다. 하지만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우천 취소로 선수들이 체력 보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넥센은 우천 취소가 별로 없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나쁠 수도 있다"고 했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된 팀과 붙을 땐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반대로 팀이 연패에 빠지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나 연장 승부를 연이틀 계속해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하늘에서 내리는 세찬 비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척돔에서는 그런 행운을 바랄 수 없다.
개막전부터 13경기를 취소 없이 달려왔던 넥센이 16일 비로 쉬었다. 광주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전이 취소된 것.
넥센으로선 꼭 필요한 시기에 내린 비다. 초반 1위까지 올랐으나 최근 3연패에 빠지며 6승1무6패, 승률 5할로 떨어졌다. 팀 순위도 NC, 삼성과 함께 공동 5위다.
13 kt전서는 연장 11회까지가는 승부끝에 6대로 패했고, 14일에는 9회말까지 추격을 했지만 4대5, 1점차로 졌다. 15일에도 5-2로 앞서며 승리가 가까워지는 듯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결국 6대11로 역전패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그리 나쁜 것 같지 않은데 약간의 차이로 3연패를 했다. 팀 정비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마침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됐다.
넥센에겐 앞으로 이런 정비의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내리는 비가 넥센에겐 어떤 의미가 될지 모른다. 일단 첫 비는 고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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