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개학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자녀의 학업과 교우관계 등 학교생활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관심이 아이를 좌절케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독립성, 또래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수업 내용 이해하는 정도, 숙제 완성 능력 등 다양하고도 종합적인 능력의 발달과 정서적 성장이 필요하다.
학문적으로는 학습 능력 및 주의집중력, 작업 기억력 등 전두엽 기능을 포함한 인지 기능과 사회성, 충동 조절, 정서적 공감능력 등 전반적인 뇌 기능이 다 발휘될 수 있는 기회다.
아이들은 자기 역할에 대해 당연히 어색해하고 긴장하고 기대와 걱정을 함께 하며 첫걸음을 떼게 된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의 지나친 기대로 인한 압박 때문에 아이들이 불안, 우울, 좌절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능력을 발전시키는 아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친구와의 다툼, 학습 장애 등 크고 작은 일에 부딪히게 될 아이들에게는 기다려주는 부모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긴장감이 높고 경쟁적이며 쉽게 불안해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작은 좌절도 견디지 못해 선생님이나 또래들, 환경을 쉽게 탓하고 불쾌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다그치거나 학교 규칙을 익히도록 압박하면 아이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울해지거나 좌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아랑 교수는 "아이에게 믿음을 표현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도록 해야 한다"며 "학생으로서 큰 변화를 겪어나가는 아이들을 기특한 마음으로 격려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우리아이 초등학교 적응을 돕는 팁>
1. 아이의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 과정을 잘 이해한다.
2. 규칙을 몸에 배게 하려고 다그치거나 압박하지 않는다.
3. 적응 과정 동안 겪는 실수와 작은 문제는 기다려준다.
4. 아이의 독립적인 작은 성취에 대해서도 기특해하고 격려해 준다.
5. 주의집중력 장애가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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