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 축적된 수은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금속인 수은은 생선 섭취나 치아 치료에 사용된 아말감 등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데, 한번 체내에 축적되면 잘 배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정지연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6050명(남성 2976명, 여성 3074명)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와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남녀별로 체내에 축적된 수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의 평균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0.4%로 여성의 28.5%보다 다소 높았고, 이런 차이는 혈중 수은 농도가 높을수록 뚜렷했다. 체내에 가장 많은 수은이 축적된 남성들에게서는 대사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이 41.6%로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34%보다 훨씬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수은 축적으로 인해 비만, 고혈압 등을 보이는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성별에 따라 수은의 배출과 축적량에 차이가 나는 이유로 세가지를 꼽았는데, 우선 남성이 여성보다 수은을 느리게 배출해 인체 내 수은의 축적량이 많아지게 되고, 남성의 산화 스트레스 양이 많고 항산화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 호르몬이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용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은 축적과 대사증후군 발생률에 대한 한국 남녀 간의 차이를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남성에서 혈중 수은이 쌓이지 않도록 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환경 의학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내분비연구저널(Journal of Endocrinolog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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