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회는 많다."
10승10패 승률 5할, 공동 4위. kt 위즈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1군 2년차로 전력상 꼴찌 후보로 여겨졌지만, 시즌 초반 선배팀들을 괴롭히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1번부터 9번까지 쉴 새 없이 터지는 막강 타선이 kt 야구의 새로운 상징 요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발 투수들이 승리를 따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 좌완 정대현이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따낸 게 위안거리다. 하지만 엄상백, 정성곤, 주 권이 고비를 못넘기며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정대현과 나머지 세 선수를 비교하면 조금 차이가 있다. 정대현은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1군 경험을 쌓았고, 시즌 전 확실한 선발 요원 중 1명으로 분류됐던 선수. 하지만 나머지 순수 고졸 신인 2년차 선수들은 시즌 개막 전까지 확실히 선발로 던질 지 결정된 바가 없는 선수들이었다.
아쉬움의 연속이다. 잘던지고 불운이 따른다. 유독 이 선수들이 등판하는 날 방망이가 터지지 않을 때가 있고, 수비 실책이 나올 때도 있다. 정성곤의 경우 6일 삼성 라이온즈전 첫 등판에서 4이닝 7실점을 했는데, 자책점은 3점이었다. 24일 삼성전은 5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하지만 0-1로 뒤지던 상황에 내려와 패전투수. 자신들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는 5회만 되면 180도 달라져 벌벌 떠는 투구를 한다. 주 권은 올시즌 두 차례나 5회에 무너졌다.
하지만 성급할 필요 없다. 아직 던질 경기가 많은 투수들이다. 본인들이야 개인의 목표가 있겠지만, 코칭스태프나 팬들은 이들에게 당장 10승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승수는 덤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kt는 이번주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원정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6연전을 치른다. 요한 피노가 빠진 상황에서 이변이 없는한 엄상백, 정성곤, 주 권 세 선수 모두 선발 기회를 한 차례씩 얻을 것이다. 과연 이들의 첫 승이 이번 주에는 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kt는 시즌 초반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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