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안정된 투수력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박종훈의 6⅔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종훈은 올 시즌 3승(무패)째를 달성하는 동시에 지난해 9월28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박종훈의 뒤를 이은 SK 불펜진도 2⅓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로 나온 박정배가 1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두산은 1-3으로 따라붙은 9회말 2사 1, 2루 때 정수빈의 잘 맞은 타구가 SK 3루수 최 정의 정면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두산 좌완 선발 허준혁은 6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6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승 달성을 뒤로 미뤄야 했다.
전날 1점차(3대4)로 석패한 SK는 이날 5회초 김강민의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강민은 허준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시속 122㎞)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이 SK의 결승타였다.
이후 SK는 6회와 7회에도 1점씩 보탰다. 6회에는 1사 후 최 정이 볼넷으로 나간 뒤 정의윤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7회 득점은 결승 솔로포를 날린 '캡틴' 김강민으로부터 비롯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강민은 좌전 2루타를 날려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승준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간 김강민은 최정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2득점째를 올렸다. 김강민은 이날 6번 중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가 각각 홈런-2루타로 장타였다.
이날 활약에 대해 김강민은 "KIA 양현종을 상대한 이후로 왼손 투수에 대한 타이밍이 좋았다. 그래서 첫 타석에 삼진을 당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결승타를 쳐서 기쁘다. 홈런도 나오고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다. 팀원들이 모두 잘하고 있는데, 이 분위기가 쭉 이어지길 바란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0으로 점수차를 벌린 SK는 불펜진을 가동해 두산의 추격을 막았다. 두산은 경기 후반 찬스를 계속 맞이했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5회말 2사 만루 때는 허경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에도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4번 오재일의 삼진에 이어 5번 최주환의 1루 인필드플라이, 6번 김재환의 2루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8회에는 1사 1, 3루 찬스에서 오재일의 유격수 뜬공, 대타 양의지의 삼진으로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마지막 9회말 공격때 첫 득점을 올렸다. 1사 1루에서 박세혁과 김재호의 연속안타가 나와 1-3을 만든 뒤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허경민의 삼진과 정수빈의 3루수 직선타가 나와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시즌 3승째를 달성한 박종훈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재미'를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상황을 계속 경험한다는 게 재미있다. 오늘 경기도 그런 측면에서는 재미있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포수 이재원 형이 올라올 때마다 실점하는 것에 개의치 말고 즐겁게 하라고 했고, 최 정 선배도 마찬가지의 말을 했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시범경기 때 좌타자 몸쪽 승부 어려웠는데 그 경험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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