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연 송중기의 후예는 누굴까.
2016년 최고의 화제작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막을 내렸다. 이로써 수목극 왕좌는 비었다. 과연 그 빈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KBS2는 새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을 내보낸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쩐의 전쟁', '대물' 등을 만든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했다. 박인권 화백의 작품은 이미 상당수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제작돼 괜찮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그만큼 '마스터-국수의 신'에 거는 기대도 크다. 각색과 연출도 기대해볼 만 하다. '마스터-국수의 신'의 연출을 맡은 김종연PD는 '드라마 스페셜-괴물', '아이언맨' 등으로 트렌디한 감각을 보여줬다. 집필을 맡은 채승대 작가는 2012년 제25회 KBS TV드라마 단막극 극본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재목으로 2014년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으로 히트친 바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크다. 원작 만화는 '5000년 국수의 맛내를 찾는다'는 부제를 달고 있긴 하지만 극단적인 복수 스토리다. 또 어떤 위기 상황도 극복하는 초인적인 주인공, 다해와 명이의 부자연스러운 갈등과 화해, 타임슬립급 전개 등 허술한 구조로 신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단점을 어떻게든 극복해내야 한다. 이와 관련 김종연PD는 "각색을 많이 했다. 복수 이야기보다 인물의 성장 타락 구원에 초점을 맞췄다. 욕망에서 비롯된 인물들의 감정을 박진감 있게 그렸다. 캐릭터만 봐도 원작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빵이나 국수와 같은 음식이 작품의 메인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 복수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등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제빵왕 김탁구'의 국수 버전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어쨌든 작품은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BS는 '딴따라'로 승부한다. '딴따라'는 가요계 미다스의 손 신석호(지성)와 딴따라 밴드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믿고 보는 배우 지성과 대세 혜리, 씨엔블루 강민혁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일단 초반 분위기 몰이에는 실패한 느낌이다. 1,2회 방송은 개연성 부족, 식상하고 뻔한 전개, 어설픈 구조 등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시청률 면에서도 '태양의 후예' 스페셜과 MBC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밀려 꼴찌에 그쳤다. 지성의 하드 캐리로도 극을 살려내는 건 불가능 했던 것. 결국 SBS는 '딴따라' 재방송을 재편집하는 초강수를 두기까지 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의 끈을 놓기엔 이른 감이 있다. 일단 지성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지성은 믿고보는 배우 중 하나다. 데뷔부터 남달랐다. 지성의 데뷔작은 SBS '카이스트'(1999년)였다. 당시 오디션장에서 그의 연기를 본 송지나 작가가 원래 예정됐던 캐릭터 대신 지성을 위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줬다는 얘기는 이미 유명한 미담이다. 이후로도 지성은 탁월한 캐릭터 분석 능력을 보여줬다. SBS '올인'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고, MBC '뉴하트'에서는 선한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KBS2 '비밀'에서는 애틋한 멜로 라인을 그려냈고 MBC '킬미, 힐미'에서는 역대급 다중인격 연기를 선보였다. 작품마다 카멜레온처럼 새 옷을 갈아입는 지성인 만큼 이번 '딴따라'에서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가 높다.
MBC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버티고 있다.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이제까지 '태양의 후예'의 기세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가 종영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작품은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만화는 황미나 작가의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촘촘한 스토리, 섬세한 감정 표현 등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이진욱과 문채원을 중심으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극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다만 아쉬움이 크다. 이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태양의 후예' 여파로 초반 자리잡기에 실패한 채 반 이상이 흘렀다. 이미 이야기가 꽤 전개된 상황에서 새로운 시청층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작 만화 팬이라면 그나마 조금더 쉽게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앞뒤 전후사정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드라마에 빠지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과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이런 핸디캡을 어떻게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국수의 신' SBS '딴따라'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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