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포뮬러 원)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싱카들이 겨루는 북미의 대표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인디500'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드라이버가 있다.
최해민(32)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디500에 도전하는 첫번째 한국인임은 물론이다. 인디500은 매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911년 시작, 매년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 주말에 열리는 카레이싱 대회다. 경기 당일 40만명에 달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등 세계 최대 규모 스포츠 이벤트이다. 특히 올해는 100번째 대회로 더욱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런 세계적인 무대에 도전하는 최해민은 현재 인디카 레이스의 바로 밑단계인 인디 라이츠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인디 라이츠에 뛰는 유일한 한국 드라이버다. 지난해 인디 라이츠에 데뷔, 첫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하며 11위를 기록했다.
최해민은 지난 2월 테스트 경기를 치렀고 지난 4월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애니로자주에서 열린 인디 라이츠 3라운드 피닉스 대회에선 셋업 매치 실패로 인한 스핀으로 완주를 포기, 아쉬움을 남겼다. 오는 5월 27일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인디 라이츠 8라운드에 나서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최해민은 이미 15세에 1999년 카트 레이스로 데뷔해 17세부터 포뮬러카를 경험하면서 국내 챔피언십을 3차례 석권했다. 이후 그는 2007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2012년에는 'USF2000 챔피언십'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에서 예선 6위를 차지해 현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프로 마츠다 등에서 뛰기도 했다. 미국 포뮬러 레이스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온 것이다.
올해 인디 라이츠를 거쳐 최해민이 내년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는 인디500은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되는 오픈휠 자동차 경주 대회다. 2.5마일(약 4.02㎞) 길이의 오벌(타원형) 코스를 300㎞가 넘는 속력으로 200바퀴, 500마일(약 800㎞)이나 달려야 하기에 극한의 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현재 최해민에게 가장 큰 난관은 레이스 자체가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다. 모터스포츠가 활성화된 미국과 유럽 선수들의 경우 거대 자본과 스폰서십을 체결, 연습에 몰두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돼 있지만 최해민은 이렇다 할 스폰서가 없었다. 매 훈련 시 12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는 것은 물론, 선수 혼자 모든 걸 짊어지다 보니 성적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인디카의 경우 한해 1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마이너리그 격인 인디 라이츠도 16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최해민은 그동안 자비로 어렵게 경기에 참여하고 있지만 스폰서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해민의 스폰서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있는 WMMC 우순철 대표는 "국내 최초로 인디500에 도전하는 최해민의 가능성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레이싱에 마케팅 효과를 얻고자 하는 기업과 브랜드들이 점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월드럭셔리그룹, 머드쉐이크보드카 등이 최해민에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최해민은 29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인디500 도전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해민은 "테스트 경기 때 흡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지만, 피닉스 대회에서의 완주 포기로 아쉬움이 크다. 현재 오는 5월에 펼쳐질 8라운드에 대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10위권 내 진입이 목표다"며 "내년 인디500 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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