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의도한 양상문 감독의 선택일까.
LG 트윈스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봉중근을 낙점했다. 지난 시즌 막판 선발 전환을 시도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 준비를 했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2군에만 있던 봉중근이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결정.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던 선수가 1군 경기에 나선다는 것, 완벽한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불과 4일 전까지만 해도 양 감독은 봉중근의 1군 등판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취했었다. 당시 대구 원정 경기를 치르던 양 감독은 봉중근 등판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구속도 구속이지만, 10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참 뒤에나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속도 140km가 안나오고, 체력적 준비도 안됐다. 17일 고양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3이닝 7실점, 24일 두산 베어스전은 5⅔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었다. 때문에 알러지로 인해 2군에 간 류제국을 대신할 투수로 김광삼 또는 배민관이 될 수 있다고 그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었다.
사실 LG는 1일 kt전에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우규민을 내세우려 했다. 그렇게 류제국의 공백을 일단은 넘기려 했다. 하지만 3일 두산전 선발로 우규민을 생각하며 1일 경기 선발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와중에 갑자기 봉중근 카드가 튀어나오니 뒷 말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이 짧은 기간 안에 양 감독의 마음이 달라질 정도로 봉중근의 컨디션이 좋아졌거나 아니면 양 감독도 거역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선발이 결정된 것, 이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인데 어찌됐든 결과가 좋지 못하면 후폭풍이 생길 수 있다.
봉중근은 지난해 9월 11일 kt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선발 승리는 지난 2011년 5월12일 한화 이글스전이 마지막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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