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퀄리티스타트였다. 아니 그보다 1이닝을 더 책임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은 없다. 지독한 불운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안타 4실점(3자책)했다. 11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1개뿐이었지만 직구 최고 시속이 148㎞나 찍혔다. 볼 끝에 힘이 느껴졌다. 그는 직구만 77개 던질만큼 자신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야수들의 득점 지원이 없었다. 1-4이던 8회 김광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로써 마수걸이 승리는 다음으로 미뤘다. 8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3연패다.
양현종은 이날까지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개막적인 4월1일 창원 NC전에서만 6이닝 4실점 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다. 그 중 7이닝을 3자책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가 3번이다. 시즌 첫 승은 진작에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야수들의 방망이가 매번 침묵한다.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다 보니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이날도 이범호가 6회 솔로 홈런으로 1타점을 뽑았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5회 1사 후 3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고도 2번 노수광, 3번 필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답답한 경기력의 연속이다.
야수들은 수비에서도 도움이 없었다. 그러면서 1회부터 실점을 했다. 양현종은 선두 타자 박건우를 평범한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범호가 이를 놓쳤다.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이후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계속된 무사 1,3루. 3번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지만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4회에는 선두 오재일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126㎞)가 가운데로 몰리며 큰 것을 얻어 맞았다. 이후 갑자기 흔들린 그는 양현종. 5번 홍성흔, 7번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리더니 8번 최재훈에게 싹쓸이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양 팀의 점수는 0-4. 경기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가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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