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의 걸었던 길의 끝자락이다.
'아시아 제패'를 부르짖으며 첫 발을 떼었던 K리그 클래식 4룡(龍)의 자취는 각자 다른 색깔이다. 3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지는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최종라운드를 앞둔 FC서울과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에겐 '승리'라는 대명제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승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결실에는 차이가 있다.
여유로운 서울-전북
4일 오후 7시30분 에디온스타디움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상대하는 서울의 발걸음이 가장 가볍다. F조에 속한 서울은 5경기서 4승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조 1위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경기당 3골이 넘는 16골을 넣은 반면, 실점은 단 3골 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울을 상대하는 히로시마는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에 양보는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무패 16강행'이라는 첫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같은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장쑤(중국)와 E조 최종전을 갖는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이 결정된다. 전북이 승점 9로 1위, 장쑤가 승점 8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장쑤는 3위 FC도쿄(일본·승점 7)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무승부보다는 승리를 원하고 있다. 느긋한 전북이지만 장쑤의 파상공세 속에 해답을 찾아야 하는 승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앞선 수원FC전부터 이미 장쑤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준비를 했다"며 승리를 목표로 승부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간절한 수원-포항
수원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 G조 최종전을 갖는다. 백척간두다. 5경기를 치른 수원은 승점 6(골득실 0)으로 멜버른(호주·승점 6·골득실 -1)와 같은 승점을 기록 중이지만 승자승(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 우선) 규정에 밀려 3위에 그치고 있다. 상하이를 잡더라도 같은날 감바 오사카(일본)를 상대하는 멜버른이 이기면 16강행은 좌절된다. 안방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상하이 격파를 부르짖고 있다.
H조 최하위로 16강행이 좌절된 포항은 이날 오후 7시 30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우라와(일본)과 맞붙는다. 16강행이 결정된 우라와는 포항전에서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전력을 테스트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ACL 최다우승(3회) 기록을 갖고 있는 포항 입장에선 적잖이 속이 쓰릴 만하다. 때문에 오로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클래식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우라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둠과 동시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심산이다.
32개팀이 참가한 ACL은 최종라운드가 마무리 되면 16강 토너먼트 체제로 재편된다. 2일 현재 동아시아에선 서울, 우라와, 상하이를 비롯해 산둥(중국), 시드니(호주)가 16강에 선착했고, 서아시아에선 좁아한, 트락토르 사지(이상 이란), 레퀴야, 엘자이시(이상 카타르)가 먼저 이름을 올려놓았다. 나머지 팀드의 윤곽은 5일 드러난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16강전은 17~18일, 24~25일에 열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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